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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대표가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21일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는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은 과거 저점 대비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상태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볼턴 대표는 "주식시장의 역사적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최근 상승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저성장, 저금리 환경도 현재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지표로 삼는 3가지 요소인 역사적 사이클, 투자심리, 밸류에이션을 따져봤을 때도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
볼턴 대표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크게 폭락해 저점을 기록하면 이듬해 주가순자산비율이 높은 주식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투지심리 역시 비관론 보다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투자가들도 현금비중을 줄이고 주식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초단기펀드(MMF)로 몰렸던 자금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턴 대표는 "인수합병(M&A) 없이 독립·성장할 수 있는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상 대형주보다는 한 사업에 주력하고 프랜차이즈(기업간 공급과 수요가 많은) 중소형주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유망주로 소비민감주와 가치주를 중기적으로는 금융주(은행주)를 꼽았다. 반면 지난 상승장을 이끌었던 원자재와 산업재 관련주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기술주는 저성장 시대의 저렴한 성장주로 주목된다"며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금융주도 떨어진 만큼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며 투자은행(IB)보단 상업은행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관련주는 올해 상반기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주가에 다소 거품이 꼈다"며 "특히 에너지와 금속 부문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진 더이상 오르기는 무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는 녹색성장 관련주에 대해선 "글로벌 정부 정책 수혜로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이나 이미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녹색성장주 보다 이들 기업에 자재 등을 공급하는 주변주를 주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볼턴 대표는 '역발상'투자의 대가로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등과 함께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 가운데 꼽히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다. 그는 피델리티의 대표적 펀드인 '글로벌 스페셜 시추에이션펀드'를 운용한 28년 동안 무려 1만4000%의 기록적인 누적 수익률을 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7년 말 이후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은퇴한 뒤 현재 피델리티의 전반적인 투자 과정을 감독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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