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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사상 최초 일본 앞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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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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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간 무역흑자 규모가 사상 최초로 일본보다 앞설 전망이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0월 누계 무역흑자는 345억8300만 달러로 연말까지 무난히 400억 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일본은 9월까지 무역흑자가 110억 달러에 그쳤다.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세지만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흑자 규모가 200억 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연간 무역흑자는 200억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어서 현재 우리나라 흑자규모만으로도 일본을 앞지른 것이라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유사 이래 우리가 무역흑자 규모면에서 일본을 앞지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일본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무역규모가 크고 흑자도 많았던 것이다.

이 같은 역전이 일어난 것은 환율효과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 양국의 수출시장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 덕이 컸던 것.

우리 수출이 국제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찌감치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높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깔려 있다. 게다가 엔고현상까지 겹쳐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손쉽게 우위를 점했다.

또 첨단산업, 선진국 수출 위주의 일본과 달리 개도국을 포함해 수출 제품군을 다변화한 국내 제조업 구조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이 일본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갖춘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7~9월 영업이익이 소니와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 내 주요 9개 전자기업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배가 넘었던 것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기 침체기에 투자를 줄인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액정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상품의 타깃을 글로벌 시장으로 선정해 판매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에서 국내 업계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 만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더불어 환율효과가 연말부터 작용하면 우리 수출의 호조세가 꾸준하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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