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적 없다. 조선소가 두 곳이나 있다 보니 수요층이 두텁고 소득수준도 높다. 반면 신규공급이 없어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을 마친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엔 최고 1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거제시 수월지구 D공인 관계자)
경남 지방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9월 분양을 마친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에는 웃돈이 300만~1000만원 가량 형성되고 부산 지역의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두 곳의 조선소를 갖추고 있는 거제시는 3년만의 신규분양 소식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 당시 1순위에서 일부 주택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량이 마감 됐다. 유입인구는 느는데 공급이 부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거제시의 경우 소득층이 두텁고 수요는 꾸준한 반면 신규공급이 없어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며 "지방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아파트도 비싸고 전세가율 또한 높다"고 말했다.
고현동 GS자이 114㎡는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2억1000만~2억2000만원이다. 전세가율이 무려 80%에 달한다.
조선소에서 거리가 좀 있는 상동동이나 문동동의 경우도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가 1억9000만~2억원 선에 형성됐다. 전세가율은 70~80% 가량이다.
신현읍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가 대단지를 이루고 있는 데다 조선소에서 출퇴근이 용이한 수월지구에서라면 3억원 가까운 금액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최근 입주를 시작한 단지의 경우 아예 매물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 일대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형쇼핑센터 개점과 해운대~울산간 도로 개통 등의 영향을 받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줄고 있다.
부산의 미분양 주택 수는 5월에만 전달보다 1188가구 줄었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대우건설의 부산 거제동 '거제동 푸르지오'의 경우 5월 이후 매달 40가구 안팎의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판촉전까지 더해지면서 미분양 소진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한달간 부산 서면 '더 샾 센트럴스타'에 무이자와 원금보장제 등 계약조건을 완화해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50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쌍용건설도 부산 사직2차와 구서동 예가의 미분양분에 대해 10월 중 계약시 마티즈 승용차 증정과 발코니 확장, 섀시, 붙박이 에어컨, 주방기기 등 옵션 무상제공 등 혜택을 적용한 결과 163㎡ 중대형을 중심으로 한달간 70여건의 추가계약을 받을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남 지역에서 자족도시 기능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소진되고 웃돈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선 큰 폭의 가격하락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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