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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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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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그룹, 15년간 322만㎥ 매립 추진…주민반발로 설명회 무산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민간업체가 대규모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를 추진하자 주민 등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폐기물 매립시설 예정 부지는 현재 '계획관리지역'으로 묶여있어 관할 지자체의 허가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해 귀추가 주목된다.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추진

폐기물처리업체와 골프장 등 7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원광그룹의 계열사인 ㈜원광인바이로텍은 지난달 27일 양식장이었던 영흥면 외리 248의 1 일대 14만9776㎡에 매립시설(13만795㎡)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 옹진군 등에 제출했다.

이 업체는 지하 20m를 파내고 설치한 매립시설에 내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동안 폐기물을 지상 15m의 높이로 묻고, 매립이 끝나면 그 위에 골프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 322만㎥가 매립될 계획이다. 이들 폐기물은 폐유와 폐산, 폐알카리 등 지정폐기물과 사업장일반폐기물, 건설폐기물 등으로 인천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처음으로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확산되는 지역사회 반발

영흥도 주민들은 지정폐기물을 묻을 수 있는 매립시설이 설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폐기물 최종 처리시설을 짓고 난 뒤 발생할 소음과 악취 등으로 영흥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주장을 펴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오후 ㈜원광인바이로텍이 영흥면사무소 복지관에서 열기로 했던 폐기물최종처리설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는 주민반발에 부딪쳐 무산됐다.

허가권을 갖고 있는 옹진군의 입장도 주민과 다르지 않다. 군은 ㈜원광인바이로텍이 신청한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에 따른 매립지 지정을 불허하고 이 같은 의견을 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원광인바이로텍이 주민들은 물론 관할 지자체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물 최종 처리시설을 지으려한다”며 “이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승인권자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영흥도에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허락해도 실제 못 들어오도록 도시계획시설(폐기물처리시설)을 변경치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폐기물 매립시설 대신 골프장

원광그룹이 영흥도에 폐기물 최종매립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데는 서해대교 인근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은리의 폐기물매립시설(6만5543㎡)이 지난해 4월 매립(용적 126만8424㎥)이 끝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원광인바이로텍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원광그룹은 ‘주민들이 원치 않으면 매립장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옹진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영흥도에 골프장을 짓기로 해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광그룹은 영흥면 외1리 248의 1일대 82만2216㎡의 터를 지난해 8월부터 사들여 소유권이전을 마친 상태다.

원광그룹 폐기물매립장과 별도로 내년 2월 사업계획서 제출 등을 통해 골프장 조성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논란의 소지가 높다.

한편, 원광그룹 계열사인 ㈜동우는 현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54홀 규모의 골프장 '몽베르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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