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성 반도체 실적 급성장
-PI(성과급) 50% 시대 회복 가능성
-‘반도체’맨 자존심도 덩달아 상승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A씨는 근래 기분이 좋다.
2007년부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부가 3분기에 사내 사업부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 역시 나오고 있다.
지난 2년 기대 이하의 성적 때문에 상처 입었던 자부심도 회복했다. 반도체부문이 다시 한번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산업을 이끄는 선봉장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초 지급될 PS(성과급)도 지난 2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A씨는 1월 중순께 나오는 하반기 PI(격려금)와 PS를 합쳐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빠르게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반도체 연구소와 생산라인이 몰려있는 기흥·화성 사업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반도체 부문, PS 크게 오를 듯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만 해도 6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루며 올해에만 최소 2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 대부분은 매년 2월 PS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받아왔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연봉이 올라 PS 역시 덩달아 높게 책정된다. 기흥·화성사업장에 근무하는 삼성전자 임직원은 2만5000명에 달한다.
내년도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 대한 PS는 연봉의 30%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PS 금액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지난 상반기 최대 지급액을 월 급여의 150%에서 100%로 축소했던 PI 역시 다시 기존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0년 2월에 지급되는 PS는 이변이 없는 한 지난 황금기 수준인 50% 선을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 실적이 올해 하반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S 지급 수준, 지역경제에도 영향
삼성전자의 PS 금액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상권 역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기흥사업장 주변은 매년 2월이 되면 덩달아 성과급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다. 기흥사업장 앞에는 승용차를 판매하려는 자동차 딜러들과 전시용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변 식당과 주점 등도 주머니가 두둑해진 ‘삼성맨’들로 가득했다. 주변 학원가와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기흥과 수원 일대의 지역 경제가 들썩였다.
기흥 지역 한 자동차 딜러는 “수년간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줄어 이를 타깃으로 한 판촉 활동도 활발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 실적이 좋아지면서 수년전과 같은 풍경이 다시 재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직원은 “최근 기흥사업장 직원 성과급 증가와 용서고속도로 개통과 GTX 발표 등 부동산 호재가 맞물리면서 기흥 지역 신규 아파트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직원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조직원 뿐 아니라 지역 경제 곳곳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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