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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오바마, 대북 화해정책 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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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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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13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 등 대북화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를 방문한 한 전 부총리는 이날 에모리대 로버트 우드러프 도서관에서 `평화를 위한 순례(A Pilgrimage For Peace)'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미국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를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그것은 다름아닌 대북화해정책"이라면서 "오바마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정치.외교적 접근법을 활용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평양에 대해 우호적인 손길을 내밀어 평양이 이에 화답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워싱턴이 독수리라면 평양은 필사적인 참새"라고 비유한뒤 "강자가 먼저 손을 내밀때 문제가 풀릴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노벨 평화상의 진정한 정신"이라면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대북화해정책을 촉구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는 점을 지적한뒤 "오바마 행정부는 먼저 북한이 일반적인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라 극단적인 종파주의 국가라는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극단적 종파주의체제는 외부위협에는 강하게 단합해 대응하는 만큼, 대북 강경정책 보다 햇볕정책이 더 유효한 정책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북관계 개선이 종국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잘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북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남북한 분단을 유지시키는 가장 큰 메커니즘은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지적하고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한 해법으로 `누가 뺨을 때리면 여유 있게 웃어주며 조용하게 맞아주는' 식의 `우아한 패배'를 제시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분단과정을 지적하면서 "1945년 8월7일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소련이 만주를 거쳐 한반도의 북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허용해 한반도의 분단에 기여했고, 딘 러스크와 찰스 본 스틸 대령이 아무 준비도 없이 38선을 긋는 졸속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3년간에 걸친 전쟁과 50여년에 걸친 냉전 등 60여년간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겪어왔으며,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지불해 왔다"며 한반도 분단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62년 도미해 67년 에모리대에서 정치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 전 부총리는 에모리대학의 2009년도 `명예로운 해외 동창상(Sheth Distinguished International Alumni Award)' 수상자로 선정돼 12일부터 애틀랜타를 방문중이다.

에모리대는 오는 16일 제임스 와그너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 전 부총리에게 해외 동창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 전 부총리의 장녀 미미씨(42.YWCA 청소년위원장)와 3녀 주리씨(39) 그리고 사위인 김우택(45.메가박스대표이사)도 모두 에모리대 출신의 에모리 가족이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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