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종료되는 대주단 협약을 추가 연장하기로 관련 부처 간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주단 협약의 운용 방식을 놓고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대주단 협약의 연장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관계기사 '건설 12월 위기설 솔솔'>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와 금융위 등 관련 부처가 협약 연장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경기 회복세가 더뎌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권영종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사무국장도 "국토부와 금융위 간에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금융위가 대주단에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지만 금융권에 만기 연장을 독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을 연장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는 미묘한 의견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은 채무유예 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등 대주단 협약의 적용을 받게 될 건설사를 자체적으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실적과 리스크 등을 감안해 선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채무유예 기간의 연장 여부를 건설사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여전히 어려워 금융기관의 판단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채무유예 기간 연장 자체에 반대하는 금융기관도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재무담당 임원은 "대주단은 가입 건설사의 대출을 1년만 연장키로 하면서 가동됐다"며 "당국이 금융권에 부실채권비율 관리를 요구하고 있어 대출만기를 계속 연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주단 협약을 연장하려면 협약에 참여하고 있는 186개 채권금융기관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금융권과 건설업계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협약 연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권 사무국장은 "금융기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협약에서 이탈하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며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