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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 전방위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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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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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을 벌이던 글로벌 해운업계가 이제는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협력 대상은 경쟁 선사뿐만 아니라 해상 운임료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화주들까지 포함됐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이 태평양항로협정(TSA)에 다시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머스크라인은 저가 운임과 컨테이너 대형화를 통해 경재 선사들을 제압하는 경영 방침을 유지해 왔다. 이 방침에 따라 머스크라인은 지난 2002년 TSA와 태평양항로서항안정화협정(WTSA)에서 잇따라 탈퇴했다.

머스크라인의 변화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독자 생존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각국 정부가 어려움에 빠진 자국 선사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서는 머스크라인이 북미항로에 동맹 선사로 참가할 경우 최대 노선인 북미항로의 운임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북미항로는 해상물동량이 가장 많은 노선"이라며 "운임 인상이 이뤄진다면 실적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적 선사 '합종연횡' 활발…화주와도 손잡아

국적 선사들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낸 1ㆍ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 9월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에서 공동으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선복(물건을 실을 수 있는 배의 공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특정 항로에서 손을 잡는 것은 처음있는 사례로, 그 만큼 현 해운 시황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이 태국선사인 RCL과 함께 한국ㆍ중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주요 항만을 잇는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아주 지역에 늘어나는 해상 물동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이 컨테이너 부문에서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외국 우량 화주와의 협력도 늘고 있다.

STX팬오션은 지난 6월 해운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곡물메이저사인 미국 번기, 일본 이토추 상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미국 곡물 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번기 51%, 이토추 29%, STX팬오션이 20%를 각각 투자하는 합작회사는 2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으로 연간 800만t 이상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설비ㆍ육상레일ㆍ부두 및 하역설비 등을 2011년 완공한다.

이에 따라 번기와 이토추는 보다 원활한 곡물 수송 처리로 추가적인 수출 확대에 주력할 수 있고, STX팬오션은 신규 수송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에도 STX팬오션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석유사인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 연안의 석유 및 가스 운송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우량 화주와의 협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모델을 개발해 불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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