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운임지수(BDI)가 최근 연중 최고치인 4661(19일 기준)을 기록했다. 비록 최고점을 기록한 후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BDI는 지난 9월 28일 이후 8주 연속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하게 위축된 해운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형 벌크선사 관계자는 "BDI가 4000선만 유지된다면 실적개선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선사들은 지금이 투자에 나설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폿(1회 운송) 요금은 11월 케이프사이즈(10만~18만DWT급) 기준으로 8만 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파나맥스사이즈(6만~7만5000DWT급)는 3만 달러 선. 지난 10월 각각 4만 달러, 2만 달러 선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BDI 상승세의 직접 원인으로는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수입 증가와 항만 재고 감소가 꼽히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 폭설과 동절기로 인한 석탄 수입량까지 증가했다는 것. 9월 7200만t을 기록한 철광석의 항만 재고량도 10월 들어 6800만t으로 줄었다.
또한 미국 곡물수출량 증가와 달러화약세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도 BDI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우호 KMI 해운시황분석센터장은 "석탄과 곡물을 운반할 때 주로 쓰이는 파나막스급 벌크선의 운임료 인상이 BDI를 올리고 있다"며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여전히 컨테이너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운임지수인 HR용선지수는 300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00~1300을 유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선복량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시황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올해 대비 10.4% 늘어날 전망"이라며 "반면 수요는 3.5% 늘어나는데 그쳐 공급초과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업황이 급반전 된다하더라도 내년까지는 수요 초과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관련 전문가들은 해운경기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물동량이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STX팬오션 상무(컨테이너 영업본부)는 "현재 상황만 놓고는 해운 시황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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