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중국을 신수익 창출의 '보고(寶庫)'로 보고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윤 행장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시작으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을 펼쳐 기업은행의 중국 토착화를 도모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해외에 진출해서 소매금융을 노리는 은행들도 있지만 기업은행은 일단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베트남처럼 우리 기업이 많은 곳에 집중하겠다"며 "내년 1~2월 중에 중국 칭다오 분행과 텐진 분행의 지점을 각각 하나씩 더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인 지원 및 지위 상승'이라는 기업은행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행장은 지난 10일과 11일에는 직접 중국까지 날아가 '타운미팅'을 열 정도로 중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타운미팅에서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듣고, 앞으로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밝혔다.
윤 행장은 우선 소매영업을 확대해 수신기반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의 예대비율(예금대비 대출액 비율)을 2011년 말까지 75%로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어 수신기반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윤 행장은 이를 위해 중국 텐진ㆍ칭다오ㆍ선양ㆍ옌타이ㆍ쑤저우 등 기존 5개 지점망을 총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40개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 조만간 중국 금융당국에 인민폐 소매영업 인가를 신청해 중국 현지에서 인민폐로 소매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내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거래 중소기업의 중국인 근로자 등에게 예금을 받아 수신과 대출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기업 예금에만 취급하고 있지만, 개인 예금을 받을 경우 대출 재원을 크게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춘 현지 대형은행 및 우체국 등 금융기관과의 제휴도 추진키로 했다.
광대한 중국 영토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뱅킹ㆍATM 등 온라인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현지 수신기반을 확충하면 대출한도가 늘어나고, 금리는 낮출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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