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조정 장세를 맞아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낮아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매매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6%를 나타냈다.
올해 4월 66.56%에 달했던 개인의 매매 비중은 ▲8월 59.80% ▲9월 57.69% ▲10월 52.58%에 이어 11월 들어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각각 21.24%, 25.59%로 4월(외국인 12.40%, 기관 19.10%)보다 8.84%포인트, 6.49%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개인의 월간 매매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며 "최근 증시 조정 여파로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매매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매매 비중은 2002년에는 71.79%에 달했지만 2003년 65.29%, 2004년 57.59%, 2005년 60.85%, 2006년 51.25%, 2007년 53.15% 등 거의 매년 급격히 낮아졌다.
작년에는 간접투자 상품이 정착하면서 줄곧 40%대를 유지하다가 9월 42.46%, 10월 50.84%에서 11월에는 62.84%로 급격하게 늘어났고, 12월에도 62.3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기관과 외국인의 빈자리를 개인이 메우면서 매매 비중은 1월 59.25%, 2월 58.22%, 3월 58.70%로 50% 후반 수준을 유지했다.
고객 예탁금도 지난 4월의 16조원대에서 이달 들어 11조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객 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자 증권사에 맡긴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통상 고객 예탁금의 감소는 주식 매입을 위한 대기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잔고 역시 26일 현재 4조3326억원으로 지난 8월24일 4조301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29일의 4조8687억원에 비해서는 5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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