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인 국내 반도체 산업이 내년에는 더욱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 4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일 뿐 대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도 PC 시장은 13% 상당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연초까지 일시적인 하락 이후 다시 2달러를 넘나드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고성능·친환경 제품을 요구하는 시장 트렌드도 국내 업체엔 호재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40나노급 DDR3 양산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수율 역시 정상궤도에 올렸다.
경쟁사들 역시 뒤늦게 양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수율과 가격경쟁력 등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에서 삼성과 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각각 35.1%, 21.7%의 점유율을 차지 1, 2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했다.(아이서플라이)
낸드플래시 부문도 선전이 기대된다.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30나노급 낸드제품 양산에 돌입했기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SSD’ 시장에도 대응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 2년간 각각 30%와 1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기록 1,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낸드플래시에 DDR 방식을 채용해 속도를 3배 이상 높인 32Gb 낸드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같은 용적에서 메모리 용량을 3배 상당 늘린 32Gb 제품도 함께 양산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위를 강화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국내 업체의 시스템 LSI 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CIS와 휴대폰 용 AP 시장에서 2위를 달리며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20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 중인 CIS 사업은 올해 안에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년 말 CIS 시장에 뛰어든 하이닉스 역시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기업별 반도체 업황에 대해 한화증권 반종욱 애널리스트는 “내년 반도체 시장은 경쟁에서 회복한 승자들의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의 선전을 예상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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