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1월 부진에 빠졌던 코스피지수가 12월 들어 탄탄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국가의 지수상승률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798% 올라 전세계 40개국 주요 지수 가운데 다섯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에 가장 선전한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LUXX 리턴스 지수가 15.171% 급등했다. 이어 터키 ISE 내셔널100 지수 12.816%, 네덜란드 AEX 지수 8.804%, 아일랜드 ISEQ 지수 7.85% 순이다.
정작 '산타랠리'의 근원지인 미국 증시는 소폭 오름세에 그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7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75% 상승했다.
산타랠리는 11월 하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내 소비가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하는 데 뚜렷한 소비개선 움직임이 없다보니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아테네제너럴 지수(-2.445%)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803%), 체코 PX지수(-1.003%), 필리핀 PSE지수(-0.678%), 헝가리 BUX지수(-0.445%), 홍콩 항셍지수(-2.258%) 등은 아예 '마이너스'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사실상 '나홀로' 랠리를 보이는 동력을 선(先)조정 효과와 수급에서 찾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9월 고점을 찍고 10~11월 조정을 겪으면서 12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연말 배당 관련 기관자금 유입도 요인으로 꼽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증시는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큰 편"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나쁘지 않은 데다 배당을 노린 인덱스 자금이 가세했다"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680선을 돌파했다. 올해 고점인 1,718.88(9월22일)을 36포인트(2.2%) 남겨둔 상태다. 월중 상승률로는 8.147%에 달한다.
다만, 배당관련 유입자금은 오는 29일 배당락을 기점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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