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전자업계에서는 삼성과 LG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업계의 이런 관측을 뒤엎고 반도체와 LCD TV 선전을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매출 35조6000억∼36조원, 영업이익 3조6000억∼3조9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부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D램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 데다 휴대폰, TV 등에서 골고루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0월 영업 이익이 3조원 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LCD 가격하락이 지속됐으나 반도체 가격이 매우 좋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8700억원과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올렸다.
LG전자도 4분기에 14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과 3600억∼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라는 약점과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내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LCD TV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TV 사업이 선전한 덕분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4분기 실적에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며 “보더리스TV를 비롯한 LCD TV 등 TV 부문 이윤이 예상보다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둠에 따라 올해 연간실적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 평균치는 133조2171억원으로 지난해(118조3800억원)보다 15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도 10조원을 넘어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 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또 세계 시장에서는 HP를 제치고 인텔에 이어 글로벌 전자·IT 기업 중 매출 2위가 된다.
LG전자 역시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기준 매출이 54조968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조523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9조3330억원)과 영업이익(2조1331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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