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가기는 싫다", 20대 취업자 5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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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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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실업률 8.9%…전체보다 2배 높아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들의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노동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만1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1만4000개) 늘어나는가 싶던 청년층 일자리는 2월과 3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5000개와 3만2000개씩 각각 줄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보다 청년층 취업자가 급감한 것은 고교 및 대학을 갓 졸업한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데 기인한 측면이 크다. 특히 20대(20~29세)가 근로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 채용을 기피했던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과 3월 15~19세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만7000명, 2만3000명 늘어난 반면 20대는 4만3000명, 5만6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3월 9.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20대 실업률(8.9%)도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체 실업률(4.1%)과도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왕성한 20대 청년층의 수혈이 시급한 중소제조업에서의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인력부족률은 지난 1995년 5.8%를 정점으로 2000년까지 2.2%로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2005년 4.3%, 지난해 10월에는 4.2%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새로이 노동시장에 편입된 신규 대학졸업자들의 상용직 취업률(계약기간 1년 이상)은 48.3%에 불과했고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

대기업 위주의 일자리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인력 수혈이 이뤄지지 못하는 중소기업 기반 악화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져 우려를 자아낸다.

   
 
 
정부 산하 출연기관에 근무하다 지금은 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를 지내고 있는 A씨(56)는 "올해 들어서도 채용공고를 냈지만 입사지원을 한 대졸 신입사원이 한명도 없었다"며 중소기업 채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입사를 했다가도 기회만 있으면 대기업으로 전직하는 통에 인재개발에 그만큼 애로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층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구조적인 영향이 크다"면서 "청년실업률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졸 인력수요에 비해 과다한 현재의 대학생 정원을 조정하고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고용전문가는 "산업계 수요에 맞춰 대학 입학인원과 학과 등을 조정해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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