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경신행진 이어질까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면서 증권가는 추가 상승폭을 점치기에 분주하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 재료가 지수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강한 상승을 위한 추가적 호재도 필요해 보인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17포인트(0.87%) 오른 1752.20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로 뛰어올랐다.

재정난에 빠진 그리스 정부가 불확실성을 해소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증권가는 풀이했다. 그리스는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차가 그리스가 스스로 해결 못 할 문제이니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게 시장 입장이었다"며 "이번 구제금융 신청으로 재정 적자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또한 긍정적이다.

미국 3월 신규주택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 주택시장도 모처럼 호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미국 고용시장도 좋아지고 있다. 대량 해고자가 빠르게 줄면서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핵심 내구재 신규주문이 늘어나면서 민간 수요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기업이 잇따라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현지 증시도 연일 연중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상 나쁜 게 없고 오히려 출구전략이 당겨질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로 괜찮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주가를 밀어낼 만한 악재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할 정도로 상승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기업실적 개선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실적 모멘텀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삼성생명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기관과 외국인이 기존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원ㆍ달러 환율도 부담스럽다.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증시를 견인해 온 수출주도 가격 경쟁력 약화로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종목별ㆍ업종별 차별화 속에서 점차적으로 지수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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