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난항… 론스타·클레인 행장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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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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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공식 선언했지만 좀처럼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가와 환율 추이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매각 환경이 악화되자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개별 면담을 갖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은행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산은금융 등 다수의 국내외 금융회사에 비밀유지동의서(CA) 제출을 제안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CA를 보내오는 회사들에 기업설명서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대다수 국내 금융회사들은 CA 제출을 꺼리고 있다. 

외국계 기관 중에서는 영국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 호주의 맥쿼리와 호주아일랜드은행(ANZ), 미국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CA를 보냈다. 하지만 이들 중 공개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인수 여력을 가진 금융회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과 주가 흐름도 매각 작업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3월 8일 주당 1만4300원이었던 외환은행 주가는 매각 분위기가 조성된 29일 1만3700원으로 오히려 700원 하락했다. 매각 이슈가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거나, 이미 선반영됐다는 의미다.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는 론스타가 기대하는 주당 1만8000원에 4000원 이상 부족하다.

또 현재 정부기관 및 주요 연구기관 등이 연말 환율을 1000원대로 전망하는 등 환율 하락세가 예상돼 환차손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론스타와 외환은행은 매각이라는 공통 목적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론스타는 지난 3월 외환은행 매각 사실을 클레인 행장을 통해 다시 한번 사내에 전했다. 외환은행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클레인 행장도 같은 맥락으로 지난 28일 김중수 한은 총재를 만났다.

한은 총재가 시중은행장과 개별 면담을 갖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번 면담은 외환은행의 요청으로 단순 인사 차원이라는 게 한은과 외환은행의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갔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외환은행의 주주인 만큼 클레인 행장이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입장을 김 총재에게 전하러 간 것 아니겠느냐"며 "정부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론스타와 수출입은행에 이어 외환은행 지분의 6.1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한은이 보유한 수출입은행 지분 22.6%를 감안하면 사실상 한은이 외환은행의 2대 주주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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