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정 박사의 미래탐험]미래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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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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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 대학이 추진하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으로 학내 의견이 상충하여 대립한다고 들린다. 대학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학문단위로 조정해야 한다는 측과 학문의 세계는 경쟁력이란 관점보다는 학문의 본질을 탐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측의 대립된 의견인 것 같다.

 

 

지금도 사회에선 많은 전통적인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도 졸업 후 취직할 직장이 없다면 난감한 일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자동화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2020년경에는 웬만한 직종들은 기계나 컴퓨터로 대체되게 될 것 같다.

기술은 속성 상 일자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반복되는 일들은 더 이상 사람이 해야 할 일들이 아니다. 모든 장비나 기계나 공구, 그리고 시스템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맨손으로 자동화시스템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매우 전문적이고 지적인 일이라고 안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기술의 발전은 그 어떤 지적인 일도 성역으로 남겨두지 않게 될 것이다. 산업화시대에서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었듯이 앞으론 화이트칼라 업무가 컴퓨터로 자동화 될 것이다.

대학도 인터넷 원격 교육이 확산되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같은 지식노동도 요즈음엔 대부분 자동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고전적인 일자리들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용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온갖 기술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물론 계속적으로 새로운 직종들이 필요하게 되지만 예전처럼 많은 종업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대신에 필요할 때마다 프로젝트 계약방식으로 외주협력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만 해도 그렇다. 수술실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환자의 피를 닦아내는 일은 간호사 대신에 로봇이 하게 될 것이다. 로봇이 정해진 동작만 하면 되므로 자동화가 간단하다. 수술을 하는 의사의 역할도 많은 부분 자동화되어 버렸다. 지극히 반복적인 작업으로만 이루어진 간단한 수술이라면 굳이 의사가 개입하지 않아도 로봇 혼자 잘 해낼 수 있다.

미래에는 로봇이 수술을 거의 다 하게 될 것이고 의사는 원격지에서 관찰하면서 지시만을 하게 될 것이다. 또 간호사는 컴퓨터에 앉아서 원격으로 환자들을 관찰하며 환자의 증상을 기록하고 약물을 자동으로 투여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주로 환자의 건강회복을 상담하는 심리치료 일에 더욱 치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전자제어 기술이 더욱 발달하게 되면 지금은 사람만이 해 낼 수 있는 일들도 몇 가지의 반복 작업으로 구분하여 쉽게 자동화시킬 수 있게 된다. 자동화되기 어려운 작업이나 절차조차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우수한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반면에 이제까지는 존재하지도 않던 수 천만 개의 새로운 직종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런 직업들은 이미 존재하던 것이 아니고 당신이 직접 발굴해낸 새로운 개념의 직업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독특한 방법으로 당신만이 해결해 낸다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그런 능력에 맞는 비슷한 일들을 의뢰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미래 환경에 맞춰 현재의 직업이 재구성되거나 새로운 형태로 직업이 창조될 것이다. 기계 대신에 사람들 간에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구별해 내어서 지극히 인간적인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사회의 직업들은 컴퓨터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것들을 나열하는 일에서 탈피하여 인간만이 느끼고 인식 할 수 있는 것들로 관점을 돌려야만 한다. 컴퓨터가 해답을 알려줄 수 있는 일은 앞으론 사람의 직업으로 적합지 않다. 사람의 역할은 이제까지는 패턴화 되지 않았던 본질적인 문제들을 밝혀내는 일이다.

‘아하’라고 탄성을 지를만큼 새로운 틈새를 발견하거나,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전혀 새로운 창의적 방법을 생각해 내고, ‘반드시 이걸 실현시킬꺼야!’라고 스스로 감탄하며 모험을 감행하는 도전정신 등이 미래 직업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될 것이다. 밀려오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타나게 될 작은 기회들을 포착해 낼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유연하게 생각을 반복하고 훈련 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응용력은 모든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깨닫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이제까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미세한 변화에 호기심을 가지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말한다.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많이 양성하기 위해선 유아교육으로부터 대학교육과정까지 이런 창의적 능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 발굴에 주력해야만 할 것 같다. 

   
 
 

 

<미래탐험연구소장 / 공학박사>

2040ironm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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