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한국서 '4G 전쟁' 불 붙었다

  • 해외업체 이통사와 협력해 시장 공략...국내업체, 와이브로+LTE 병행 추진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국내 4세대(4G)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통합LG텔레콤이 4G 통신기술 방향을 확정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망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4G 기술 우위를 지닌 에릭슨, 화웨이 등 외산업체들이 이통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KT와 통합LG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800ㆍ900MHz 대역을 사용할 수 있는 내년 7월부터 롱텀에볼루션(LTE) 방식으로 4G 통신망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5년 간 총 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4G 통신기술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LTE를 주력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TE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함께 4G 통신기술 표준 선정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 100개 이상의 통신업체들이 LTE를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10대 이통 사업자 중 9개 사가 LTE 진영에 가담했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KT와 LG텔레콤이 LTE로 4G 기술을 확정함에 따라 LTE 장비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 에릭슨과 중국 화웨이 등은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LTE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에릭슨은 최근 LG노텔의 노텔 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에릭슨은 현재 KT에 4G LTE 기술의 직전 단계인 '고속패킷접속+(HSPA+)'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HSPA+ 다음 단계인 LTE로 자연스럽게 기술경쟁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에릭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LTE 상용화를 실시한 화웨이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와 LTE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KT의 와이브로망 확장사업 입찰에도 참여했으며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기 위해 논의 중이다.

3G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계 최다 구축 사례를 확보한 노키아지멘스는 최근 한국지사 인력을 2배로 늘렸고 알카텔루슨트 역시 지난해 LG텔레콤 출신의 통신장비 전문가 신원열 사장을 영입, 국내 통신사와 다각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통신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와 LTE를 모두 추진하되 와이브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가 토종기술인 와이브로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LTE+와이브로’ 전략을 병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KT의 와이브로망 확장사업에 단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또 차세대 와이브로 기술인 ‘와이맥스2’를 공개하며 올해 안에 표준화를 완료하고 내년에 상용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TE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LTE 단말칩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3G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가 독점해왔지만 4G 시장은 글로벌 업체와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LTE 기술 우위를 지닌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기득권을 가졌던 국내 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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