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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한·일 양국 외교장관은 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인만큼 새로운 협력의 100년을 열어나가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원론적인 합의일 뿐 구체성은 부족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일례로 지난 3월 말 일본 정부가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양국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당시 시게이에 도시노리(사진)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招致·불러들임)해 독도 영유권 명기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일간 독도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외교부가 취하는 '초치' 조치에 시게이에 대사는 침착하게 일관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유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측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며 "일본 정부로서는 독도 문제가 양국관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경제 부문에서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국방포럼에서 한국의 역동적 경제 에너지를 일본과 공유하자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시게이에 대사는 "한ㆍ일 FTA는 단순한 관세 인하 효과뿐 아니라 일본 경제에 필요한 역동성(Dynamism)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협력해 중동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양국이 공동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게이에 대사는 올해로 한국생활 3년차다. 그는 1969년 일본 외무공무원 상급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히토쓰바시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4년 유럽아시아국 대양주 과장에 이어 1987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격인 관방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2002년까지 유엔 일본 정부 대표국, 주미 일본대사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시작으로 2006년 오키나와 담당 특명전권대사를 거쳐 2007년 9월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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