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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기자 |
하지만 이번 선거는 중앙정치에나 나올 법한 이슈인 소위 북풍과 노풍 등의 정쟁이 지방선거를 휩쓰는 바람에 그 참뜻이 퇴색됐다.
지역 현안의 장이여야할 유세장은 천안함 사태를 따라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했다. 또한 고인이 된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달라는 주장이 떳떳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 20년을 맞이하면서 중앙정치 2분대와 같은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따라서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반응도 차가워졌다.
인파가 붐비는 지역을 찾아가는 선거유세의 특성상 인도와 차도의 길목에서 확성기를 통해 외쳐대는 후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이들도 훨씬 줄어들었다. 길가에는 구겨진 홍보전단과 후보명함이 즐비하고 한낮의 길목에는 행인보다 후보의 번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선거원들이 더 많다.
지역 정책이 실종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무관심과 선거염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최근 검경 등에 구속된 일부 지자체장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한 군수는 자신의 부정이 발각돼 해외도피 하려다 실패하고 도상에서 붙잡혔다.
또한 4기 민선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각종 비리로 기소된 마당이다. 이를 지자체장의 탓으로만 흘겨보지만 마라. 이는 지난 선거에 임한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의 결과다.
물론 이에 앞서 ‘고비용 저효율 과부패’ 구조의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효율적인 개선이 선결돼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유권자와 시민의 입장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직접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뿐이다. 지금이라도 집안 구석에 뜯지 않은 채로 놓여있는 각 후보들의 지방정책과 자료집을 꼼꼼히 챙겨보자. 그리고 소신 있는 여덟 후보의 이름을 뚜렷이 기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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