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철강사들이 광산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이 곧 경쟁력 확보라는 공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t당 63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이 1년 만에 3배 가량 오른 183달러(현물가격)를 기록했다. 최근 수요가 줄어 현물가격이 t당 14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원자재 공급난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분 참여는 기본, 광산을 사자”
원자재 확보를 위해 철강사들이 광산개발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직접 자원 탐사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중국 업체들이다.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전 세계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ㆍ조선 등 제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철광석 확보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중국 2위 업체인 안산강철은 호주 긴달비메탈스와 16억6000만 달러를 공동 출자해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3위 우한철강은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있다. 우한철강은 GFTGC(Guangdong Foreign Trade Graoup Co), 홍콩 캄힝(Kam Hing)과 합작사를 설립해 마다가스카 소아랄라 철광구와 리베리아 철광 프로젝트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호주 천연자원 생산 기업 매입에 나서는 국영기업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철강협회를 통해 원자재 공급 업체의 횡포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등 철강사들의 행보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스틸은 북한의 문을 두드렸다. 세계 최대 규모인 70억 t이상의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무산광산 지분 확보를 위해서다.
이밖에 일본 철강업체들은 중남미와 호주 광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JFE스틸은 호주 원료탄 광산 지분 20% 확보에 500억엔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일본제철도 지난해 말 지분을 확보한 브라질 나미사에서 50%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선두로, 국내 철강사들도 '꿈틀'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해외 광산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포스코'다. 포스코는 이미 전 세계 20곳에 이르는 광산에 투자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부족한 실적이다.
때문에 포스코는 자원 확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을 위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인도 일관제철소 건립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광산탐사권도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광산탐사권이 확보되면 포스코는 30년 동안 총 6억 t의 철광석을 채굴해 사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 진출도 선언했다. 포스코는 잠바브웨 현지 자원 관련 회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동 투자를 통해 광산 개발 및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아예 원료 공급사와 합작해 고로제철소 짓는다. 동국제강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Vale)사와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지난달 각각 자원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험이 많은 자원공사와 협력해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의 광산 확보가 지금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투자는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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