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방 PB시장을 잡아라"…틈새시장 공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6-16 16: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나친 고급화 전략에 서민은행 이미지 퇴색" 지적도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농협이 최근 지방 프라이빗 뱅킹(PB)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액 자산가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PB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협의 강점으로 꼽히는 광범위한 지방 영업 네트워트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농협의 PB 영업점은 총 73개로 서울에 있는 4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지방에 위치해 있다.

현재 5개인 PB센터도 연내 8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대구, 인천, 광주 등 지방에 우선적으로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농협 PB마케팅부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PB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은행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다른 은행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농협 고객에게 수준 높은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농협 신용부문(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79조원으로 국민·신한·우리은행에 이어 4위 수준이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PB 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이다. 

농협은 기존 고객의 투자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력을 PB 업무로 전진배치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박미영 서울 강북 PB센터 팀장은 "대부분의 은행은 PB센터 인력이 계약직인데 반해 농협은 6개월간 내부 실무교육을 이수한 엄선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B 인력의 전문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 5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시험에서 금융권 최다인 총 5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PB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전문인력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농협 PB센터에서 근무하는 CFP는 344명에 달한다.

농협은 PB 고객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주말농장 분양 등 농촌체험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한 데 묶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태식 농협 PB마케팅부 부장은 "주말농장 분양의 경우 근교 농장을 무료 분양하는 서비스로 신청할 때마다 고객들이 몰려 매번 만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농민의 복리 향상을 위해 설립된 농협이 지나치게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 본연의 의무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어 그 동안 PB 사업이 뒷전으로 밀려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수요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PB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ommoy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