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정부가 친중소기업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변변한 반론조차 제기하지 못했던 경제단체들이 후속 대응에도 손을 놓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라는 최근 화두와 관련해 연구조사 등의 움직임을 일체 계획하고 있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상생관련 문의는 (여기저기서) 오고 있다”면서도 “해당업무를 맡아서 하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생협력 논의가 최근 불거지고 있지만 현재는 이에 대한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경영자문단 등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에는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생’이라는 관점을 갖고 접근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무역협회도 중소기업 상생협력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최근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이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상생협력은 상호 필요성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고,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원론적인 입장은 밝혔지만, 이에 따른 후속조치는 전무하다.
무역협회 정책협력실 관계자는 “무역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정책 아젠다를 가져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하도급과 납품단가 또는 주요 기업들의 상생협력 사업의 종류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경련은 실태조사 일정을 확정하기 못했고, 결과 발표 여부도 미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심이 돼서 각 팀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실태조사에 착수 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실태파악은 정부의 친중소기업 정책 방향의 전제조건을 검토하는 측면이 크다. 하도급 업체에 대한 어음 결제의 정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의 실제 차이, 대기업과 협력사 관계 중 상생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사례 등이 주된 파악 대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말 그런 것인지, 오해인지 등을 봐야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경련이) 대기업의 이익만 옹호한다고 하는데, 그런 모습을 안 보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접근임을 시사했다.
한편 국내 주요 기업들 대부분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는 경제단체들이 정부의 친중소기업 정책추진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삼성과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은 1차 협력사 확대를 검토하는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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