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스위스프랑, 제2의 마르크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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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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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프랑 고공행진…유로 대비 환율 1.2840스위스프랑 사상최저치 기록

   
 
스위스프랑·유로 환율 추이(출처: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주식시장의 부침에 두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외환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는 최근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로 가치가 뛰면서 '제2의 마르크화'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스위스프랑화가 과거 독일의 마르크화처럼 유럽의 벤치마크 통화로 자리매김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주변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 역시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유럽연합(EU)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받은 91개 대형 은행이 보유한 재정위기국 국채 규모가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다.

연이은 악재 속에 스위스프랑화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경제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데다 외환보유액도 상당해 독일만큼이나 투자매력이 크다.

맨수르 모히우딘 UBS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스위스프랑화를 유로화 출범 이전 독일의 마르크화로 여기고 있다"며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스위스프랑화를 과거 마르크화의 대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의 수출품 20%가 독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스위스 경제가 유럽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독일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스위스프랑화의 가치가 뛰는 것은 놀라울 게 없다"고 덧붙였다.

모히우딘은 향후 10년간 스위스프랑화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프랑화의 가치는 올 들어 유로화에 대해 15% 상승했다. 전날 스위스프랑화는 1유로당 1.2840 스위스프랑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위스프랑 가치가 치솟자 일각에서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SNB가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면서 스위스프랑화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10% 이상 뛰었다.

필립 힐데브란트 SNB 총재는 최근 디플레이션 위협이 다시 불거지면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시장에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B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월간 스위스프랑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지만 140억 스위스프랑(135억 달러)이 넘는 손실을 봤을 뿐 환율 변동성은 오히려 더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디더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SNB는 올 들어 양적 완화 정책을 중단하는 출구전략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방식의 시장 개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터너 ING파이낸셜마켓 잌모노미스트는 "SNB는 스위스프랑·유로 환율이 1.25 스위스프랑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지만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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