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야구가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투수 혼자 잘한다고 모든 게 다는 아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 아무리 호투해도 공염불이 된다.
그래서 투수의 기록은 팀의 공격력 및 성적과 궤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 이 정답같은 설(說)이 깨지고 있다. 2001년 다승·승률 1위(손민한). 2004년 홀드 1위(임경완) 등 당시 최하위였던 롯데에서 일부 타이틀 1위가 나온 적은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홀드를 제외한 투수 부문 모든 타이틀 1위가 하위팀에 쏠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하위 한화의 류현진은 올 시즌 ‘괴물’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16승(4패)으로 SK 김광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고. 방어율(1.82). 탈삼진(187개). 승률(0.800) 부문 모두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단일시즌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라는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다.
팀은 최하위지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단순한 분투가 아니다. 한화가 팀 타율(0.244). 팀 타점(457). 팀 득점(489) 등 모든 부문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기록들이다. 팀 타점과 득점이 500개를 넘지 못한 팀은 한화 뿐이다.
타선의 빈약한 지원 속에서도 매 경기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16번이나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한화가 거둔 44승(77패1무) 중 3분의1이 넘는 승리가 그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
7위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해 24세이브로 이 부문 1위 두산 이용찬(25개)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용찬이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구단 징계를 받아 잔여시즌을 뛸 수 없게 돼 구원왕에 오르는데 절대 유리한 위치에 섰다.
올 시즌 생애 첫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손승락은 팀의 수호신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팀의 49승(70패3무) 중 절반에 가까운 24승을 그가 지켜냈다. 블론세이브는 2차례에 불과하고. 홀드도 1개가 있다. 팀은 7위에 그치고 있지만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넥센 김시진 감독 역시 “손승락이 올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최근 혼자 너무 많이 등판하는 것 같아서 미안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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