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만기 짧아진다… "이자부담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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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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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발행금리 높아 건전성 악화 우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 가운데 만기가 짧은 단기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만기 도래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발행 물량 대부분이 단기채인데다 발행금리까지 높아 향후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이후) 들어 우리은행이 발행한 은행채 규모는 총 2조8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만기 2년 이하인 단기채는 1조9900억원(70.1%) 가량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조520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했으며, 단기채는 1조1300억원으로 전체 발행 물량의 74.3%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이 발행한 3600억원 규모의 은행채 중 단기채는 2100억원(58.3%) 수준이었다.

은행들이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은 발행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은행채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 여건도 좋아 굳이 금리가 높은 장기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채권 발행량이 많을 때는 만기를 다변화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물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내놓는대로 팔리고 있어 장기로 운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예대율 규제 강화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급감하면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만기 3개월인 CD 발행을 줄이는 대신 단기채로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1~2년 후 만기 도래시 롤오버(차환발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발행 물량이 많은데다 발행금리도 높아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부 은행채 평균 발행금리는 4.03%다. 신한은행은 3.98%, 국민은행은 3.85%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구조화채권 등을 발행해 금리 구조를 다변화한 반면 우리은행은 고정금리부 은행채 비중이 90% 이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올해 은행채 발행 예상치는 10조원이었는데 실제 발행량이 적어 최근 단기채 발행을 늘렸다"며 "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채는 만기가 자주 돌아오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발행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내부 자금사정에 문제가 있다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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