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올초 국내 대형은행들의 최대 화두였던 소매금융 강화. 2010년이 앞으로 2개월 남은 상황서 은행들의 이 같은 약속은 잘 지켜졌을까.
은행들의 당찬 계획과는 달리 올해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국내 6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302조3122억원으로 지난 2009년 말의 295조1932억원보다 2.41%(7조119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 기간 이들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 2.86%보다 0.45%포인트 낮으며, 예금은행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 3.7%(추정치)보다도 약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년 말 대비 9월 증가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의 5.5%, 2009년 4.2%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대형은행일수록 가계대출에 인색했다.
소매금융의 절대강자인 국민은행의 경우 9월 말 현재 96조5835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7조1296억원에 비해 5461억원 급감했다.
자산규모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56조3910억원에서 56조3380억원으로 53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 1조3600억원, 하나은행 2조1840억원, 외환은행 9741억원, 기업은행 3조2000억원 불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형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거나 둔화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를 넘나들던 주택담보대출 등 관련 대출 증가세는 올 들어 6~8%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올 2분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가계대출 채권 부실을 우려한 은행들이 가계 신용대출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8조5671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8조7608억원을 밑돌았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보다 적었다는 것은 신용대출 등 여타 계정 대출을 줄였다는 의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등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책과 은행들의 보수적인 여신운용이 가계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기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지지부진한 점도 대출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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