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미 FTA, 없던 일로 해야”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우리나라와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와 관련, “없던 일로 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정으로 권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죄를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에 비친 한·미 FTA 협상 과정과 그 결과는 한·미동맹 때문에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통째로 내준 것이었다”고 주장, “여러 불만과 아쉬운 점은 있어도 그나마 자동차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해 그 정도로 이익의 균형을 받아들였던 것인데 그것마저 다 깨져버리고 나니까 할 말이 없어졌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재협상은 없다고 강변하던 정부가 이제와서 변명 한마디 없이 잘된 협상이라고 우기니 국민이 어떻게 정부를 믿겠는가”라며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어 국민은 또다시 의혹의 눈길로, 불안한 마음으로 정부를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예산심의가 막바지에 와 있는데 정부는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치수를 위한 최소한의 사업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 “정부는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지만,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길로 도발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전쟁은 결코 평화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태세로 국방 불안을 없애주는 한편 대화와 협상의 길을 준비해 장기적, 근본적 안정을 회복할 수 있는 평화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며 “6자 회담을 비롯해 주변국과 대화의 장을 열고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마당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교류와 협력의 길을 더욱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이제라도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정조사,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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