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겨울 철에는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세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과 관절, 인대가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낙상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노년기에는 퇴행성관절염이나 근력 저하로 균형감각이 떨어져 쉽게 넘어지는데 보통의 경우 뼈 조직이 약화된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입기 쉽다.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엉덩이관절(고관절) 사고가 전체 낙상 골절의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 심할 경우 사망까지 야기
노인들 대부분이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으며 고관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은 다리나 팔 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이상 여부를 느끼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연세SK병원 정형외과 김원석 진료원장은 “고관절이 손상되면 통증은 물론 환자들이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며 “골절도 문제지만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되면서 생기는 피부괴사나 심장질환 등 합병증을 초래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 시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뼈를 고정해 주는 수술이면 충분하지만 골절이 심하거나 환자가 고령이면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추 압박 골절- 척수 신경 손상 주의해야
척추 역시 낙상사고로 쉽게 손상되는 부위다.
압박골절은 척추에 순간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며 척추뼈가 납작하게 변형되거나 조각내는 경우를 말한다.
압박골절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 후 증세에 따라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요법 또는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 및 풍선확장술 등을 시행한다.
연세SK병원 신경외고 천세명 원장은 “압박골절은 심할 경우 척수 신경에 손상이 마비증세를 보일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일상생활에서 낙상 예방하기 ■
-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럽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인다.
- 조금이라도 보행이 불편한 노인은 보행기나 지팡이 등을 사용한다.
- 실내 외의 온도 차이가 심하거나, 지속되는 과로, 수면부족 등과 같은 낙상 원인이 되는 상황을 피한다.
- 날씨가 춥더라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똑바로 보고 걷는다.
- 눈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과 지팡이 등을 준비한다.
- 규칙적인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강화한다.
- 기온이 올라간 낮에 적당히 햇볕을 쬐면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 자주 넘어지는 노인은 보호 패드 등 적절한 보호장구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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