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회서 정국주도권 한판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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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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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청문회서 정국주도권 한판승부 예고

 여야가 `12.31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대로 새해 정국 주도권을 놓고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는 작년 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2월 국회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공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혹독한 `현미경 검증'을 통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말 장외투쟁에 이어 국회 복귀무대인 청문회에서 존재감을 과시,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민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등 청문회대상자 3명에 대해 병역면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 공직부적격 `4대 과목'을 철저히 따져 지난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를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본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정 감사원장 내정자를 정조준해 민간인 사찰 파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사장 연임로비 의혹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는 `김태호 낙마'의 주역인 법사위 소속 박영선 의원과 법사위원장 출신인 유선호 의원, 전병헌 정책위의장, 조영택 원내대변인 등 전투력이 뛰어난 `저격수' 의원이 거론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사원장 내정자의 경우 벌써 1-2건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정 문화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정치인 입각 및 2012년 총선 출마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고, 최 지경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이명박 정부 초기 고환율 정책 등 경제정책 실정론을 거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상생의 정치를 외면하며 연초부터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에 나설 경우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도 후보자의 정책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지만, 민주당이 새해부터 청문회 정치공방에 나설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야당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의원들로 감사원장 청문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며, 금주 중 정부의 인사청문 요청서가 넘어오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병역문제의 경우 감사원장(공군 법무관), 문화부 장관(해병대), 지경부 장관(육군 중위 전역) 내정자 모두 하자가 없는데다 도덕성 면에서도 결격사유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내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8.8개각 낙마 사태를 거울삼아 철저한 검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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