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2011년 글로벌 IPO시장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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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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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시장은 예년처럼 중국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국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9년 이후 중국이 글로벌 IPO시장을 이끌어 왔으나 올해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도 증시 상장 붐에 가세할 것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폴 도나휴 모건스탠리 미국 증시부문 공동대표는 “올해 증권 발행 시장에서 신흥국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동력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뿐만이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2011년에는 더 많은 나라의 IPO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의 강세가 돋보였다.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69억 달러 규모(69건)의 IPO를 달성해 2009년 25억달러 규모(60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중 최대 규모는 삼성생명으로 44억 달러 규모를 자랑했다.

라틴아메리카 IPO시장에서는 브라질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IPO건수의 절반과 자금 규모의 75%를 브라질 시장이 차지했다.

프랭크 마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증시담당 공동대표는 브라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그는 “2011년 IPO시장에서 브라질이 여전히 우세하겠지만 멕시코나 아르헨티나 등 다른 국가들의 IPO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출이나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국가들에서 IPO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국가인 인도는 지난해 107억 달러 규모(70건)의 IPO를 성사시켜 2009년의 40억 달러 규모의 IPO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부분 신흥국 기업들이 자국 증시나 가까운 인접국 증시에 주로 상장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일부 벤처 기업들은 미국 증시로 뻗어나가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 38개가 미국 증시에 주식을 상장시켰다. 이는 미국 증시에 집계된 전체 IPO 중 34%를 차지하며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미국 국경을 넘어 주식을 상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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