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들어 포도주 소비대국인 유럽 등지에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포도주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은 거대한 포도주 잠재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미 세계 8대 포도주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2013년이면 12억6천만 병을 소비하는 시장으로 커져 2009년에 비해 32%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의 한 포도주업협회는 “지난 8년간 중국의 포도주 수입시장은 무려 70배나 성장해 2010년에 이미 영국과 독일을 대체할 최고 수출시장이 됐다”면서 수입총액이 이미 9000만 유로(약 1억18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海關: 세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9월 중국의 포도주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67%나 증가했다. 또 다른 국제 포도주 연구기관의 최근 보고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의 포도주 소비량이 80%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학 광화관리학원 포도주협회 비서장인 주둥페이(朱東飛)는 중국 내에는 창청(長城), 왕차오(王朝) 및 장위(張裕) 등 3대 브랜드가 전체 포도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산 가운데 완제품 상태로 수입되는 것은 불과 10%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포도주 소비량은 국내 주류제품 소비량의 1%에 불과하며 1인당 연평균 소비량은 세계 수준의 6%에 지나지 않아 거대한 성장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산 포도주 수입상 천위안(陳元) 씨는 현재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포도주는 병당 2€(유로) 정도라면서, 수입가를 20위안으로 계산한다면 병당 운송비로 2위안, 각종 세금(관세 14%, 증치세 17%, 소비세 10%)이 대략 30위안 정도되며 여기에 창고비, 내륙운송료 및 인건비로 2위안을 합산할 때 판매원가는 대략 32위안 정도면 족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입상은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완제품 상태로 수입하는 것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원액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포장해 판매하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인사는 대부분의 수입상은 관세를 줄이기 위해 원액으로 들여와 광둥(廣東)과 푸젠(福建) 등지에서 포장한 다음 내륙시장에다 판매한다고 말했다. 수입형태도 일부는 원액으로 또 일부는 포도즙 상태로 들여온다. 전자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