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힐튼 컨트리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는 창조적 리더로서 IT 빅빙을 주도하겠다”며 “2000억 달러 매출 달성에 이어 2020년에는 4000억 달러 매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회장은 “올해 전자산업은 급격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 IT산업은 변화의 분기점이 되는 요인들이 집중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 시대를 ‘정보 폭주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5년 뒤에는 지금보다 정보량이 10배 이상의 인프라를 갖춰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반도체 수요를 촉발하고, N-스크린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LCD.TV.모니터.스마트폰.태블릿PC 등 관련된 모든 사업을 갖고 있어 IT 산업의 중심에서 변화를 주도해 나갈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또 “40년 전인 1971년 흑백 TV 첫 수출과 20년 전 ‘컬러TV 생산 3000만대’를 축하하는데 그쳤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5년 연속 석권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년 전만해도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 200명 가량의 취재진들이 왔지만 지금은 1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500명 이상이 기다릴 정도로 삼성전자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난공불락으로 느껴졌던 휴대폰도 글로벌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 역시 ‘질 경영’과 ‘창조 경영’으로 끊임없이 혁신했기에 가능했다”고 역설했다.
하드웨어 경쟁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소프트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부품 경쟁력으로 승부했고, 이러한 전략이 제조 중심의 기업구조를 만들었다”며 “이 전체를 묶어서 가치를 혁신하면서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하드웨어만 강하다고 해서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는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드웨어도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가 준비가 늦은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장점은 계속 살리며 부족한 것은 계속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회사 고유의 장점을 쉽게 잊어버리고 갖추지 않은 것만 추구하면 미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기술과 부품, 이를 아우르는 서플라이 체인과 제조 등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전자산업의 스마트화 모바일화 클라우드화 등 경쟁 패러다임의 전환과 이에 따른 기존 사업의 재편을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들을 발휘할 수 있는 또 한번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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