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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그룹 회장이 6일 열린 취항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스타항공 제공 |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호텔에서 열린 취항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제도에서는 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김포공항을 국제선 노선 공항으로 이용하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으며 이는 자원의 낭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항공 시장 시스템이 독과점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형태"라며 "김포-하네다 구간과 같이 20~40만원에 갈 수 있는 곳이 독과점 형태로 운항되기 때문에 항공료가 8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평균 30%에 달하는 데 반해 국제선은 2~3%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회장은 “황금노선인 김포-도쿄 노선이 대형항공사에만 배정돼 있어 정작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에도 노선을 열어주면 이같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운임도 현재 수준에서 3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LCC 시장을 키운다면 중국·일본과 경쟁하는 항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가격의 거품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의 저비용항공사만 태동하지 못 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이 항공사를 국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이라며 “이제는 중국과 일본도 저비용항공사 공항 추진 등을 지원하고 정책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항공 시장 환경 변화가 너무 느리다”며 “인천공항이 허브화되면서 우리나라가 항공산업의 주도권을 잡았는데 저가항공사를 키우지 않으면 이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정부의 주도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심한 불균형을 없애고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상생할 수 있다면 항공산업에서도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올해 국제선 노선권 확충을 통한 사업확대로 146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해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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