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성장 가속화로 10.1%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도 내수성장을 지속해 9%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자들도 중국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한 현대·기아차의 정몽구 회장이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정 회장은 중국 현대·기아차 공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미래 승부처는 중국”이라며 “시장 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정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더군다나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차 중국 3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남다른 중국 사랑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오른 후 첫 번째 해외출장지로 선택한 나라가 중국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16~17일 이틀간 텐진과 베이징을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보고 생산 프로세스의 개선점도 직접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중봉 LG전자 중국지역대표는 최근 “LG전자의 올해 중국 내수 시장 매출계획을 42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SK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SK의 최태원 회장은 오히려 조심스러웠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에서 주최한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중국 시장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중국에 가서 말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최 회장은 이 달 중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SK차이나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중국시장에서 각개 약진을 할 계획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대중국 아스팔트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SK종합화학은 중국에 용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종합화학은 팽창하는 중국 시장에 진입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화학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우수사업장 순회 방문 일정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굴삭기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좋은 실적을 달성해주어 그룹 회장으로서 감사한다”며 “내년에 굴삭기 2만5000대 판매를 돌파하면 다시 중국공장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및 유럽시장을 대신해 세계 최대의 굴삭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2만2000대를 판매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묘년을 중국 및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기반을 다져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특히 중국을 향후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북경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도시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중국 윤활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삼성물산에 이어 한국타이어와 중국 윤활유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나완배 GS칼텍스 사장은 “현재 20% 수준인 윤활유 완제품의 수출 비중을 앞으로 5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는 올해 중국 생산기지인 STX다롄에서 연간 30척 이상 건조할 계획이다. 장원갑 STX다롄 부회장은 “현지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생산성을 한국 조선업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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