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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잡으려다 매매시장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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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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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서 매매 이전 수요 차단…기준금리 인상 다시 위축될 듯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두 달 만인 13일 단행한 금리 인상은 인상 폭 여부에 관계없이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이날 발표된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인 전셋값 안정에도 오히려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매수세를 더욱 위축시켜 그나마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던 수요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도 부동산 정책 만큼은 또 다시 '엇박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금리인상은 정부 설명대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매매시장이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한 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매수 대기자들이 서서히 매매시장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그 영향은 더 클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이자부담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만큼 신규 수요를 짓누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매매시장은 당분간 소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라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지난해 말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금리가 인상되면서 당장 지난해 하반기 대출을 끼고 집을 샀던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앞으로 또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신호가 돼 매수세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사려고 하던 수요자들이 다시 전세로 눌러앉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금리 인상이 가뜩이나 어려운 전세시장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상 폭이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최근 계속되고 있는 신규 공급물량 감소 등 구조조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2.75%는 아직도 낮은 편이고, 부동산 시장에 이미 유동자금이 흘러 들어온 만큼, 시장에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또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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