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양측 수장의 회동은 이달 1일 취임한 장 위원장이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며 먼저 만남을 제의하고 교과부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 장관은 청사 16층 장관실에 들어선 장 위원장에게 “어서 오십시오”라며 악수를 청했고 장 위원장은 “만남 약속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도 “와 주셔서 감사하다. 늦게나마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하자 장 위원장은 “가까운 길인데 먼 길로 돌아왔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우리 교육의 발전과 희망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이 장관에게 △범국민적 교육 협의기구 구성 △단체교섭 재개 △교원평가제 개선 △2009 개정 교육과정 대책 수립 △해직교사 복직 검토 △강원·경기 고교 평준화 허용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측은 또 일방적인 교육정책 기조를 바꾸고 교원노조와 상생·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교육이 정치·이념 갈등의 장이 돼선 안 된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선생님들이 신나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동훈찬 임시대변인은 “교과부의 직접적 답변이 없었던 점은 다소 아쉽지만 앞으로 단체교섭과 실무협의를 통해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전진석 교원단체협력팀장은 “전교조와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단체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교과부 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2008년 4월 김도연 장관과 교원노조 3단체장의 상견례에 이어 두 번째다.
단독 대면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2월 김신일 장관과 정진화 위원장의 상견례 이후 약 4년 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은 20분간 진행됐으며 교과부 쪽에서 이규석 학교교육지원본부장과 김관복 학교자율화추진관이, 전교조에서는 박미자 수석 부위원장과 장관호 정책실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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