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불광동 소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1년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성단체협의회장,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이 대통령, 김 여사,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역도선수 장미란씨.[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정치는 반드시 합리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불광동 소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태현)에서 열린 ‘2011년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선거철이 되면 ‘포퓰리즘’에 빠질 수 있다. 난 비교적 (포퓰리즘을) 안 하는 사람이지만 선거 때가 되면 유혹에 빠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여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보육지원 등 몇 가지가 있는데, 사실 보육은 ‘무상 보육’에 가까워졌다. 아주 부자가 아니면 중산층 전원에게 보육비를 다 대준다”면서 “그러나 대기업 (총수)의 손자·녀는 (보육에) 자기 돈을 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의료·보육 등의 ‘무상복지’ 정책을 둘러싼 ‘포퓰리즘’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합리적인 사회가 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저출산 문제 등과 관련, “여성이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지, 또 어떻게 해야 여성이 일과 가정을 함께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면서 “앞으로 10년 뒤 변화에 맞춰 대책을 세우겠다”고 여성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예전엔 먹고 살기 위해 일했지만 지금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교육 받고 자아실현을 위해 사회활동을 많이 한다”면서 “작년 이맘 때 여기 왔을 때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개편해 청소년과 가족 문제도 함께 다루도록 하고, 여성특보를 두겠다고 약속했는데 다 지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출범으로 여성과 가족문제를 종합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기반 위에서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지원 등 여러 일을 적극 추진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올해에도 여성가족부는 행복한 평등사회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여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지 얼마 안 됐는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것처럼 여성 지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10년 전 여권(女權)과 10년 후 여권이 어떻게 될지 비교해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존 세대들은 청소년 등에 문제가 많다고 걱정한다. 진보·보수 등 이념 논란으로 사회가 복잡하고, 북한이 자꾸 나쁜 짓을 해서 (기존 세대들이 보기에) 걱정스럽지만, 길게 보면 (우리나라엔) 희망이 있다”며 “10, 20년 후 주역이 되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모든 분야에서 세계에서 뛰어난 나라로 만들 수 있다. 자기 일을 즐기면서 하는 이들은 기성세대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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