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2, 강대국으로서 책임감 있는 역할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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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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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인 히어로가 등장해 세계 인류를 구하는 재난영화를 볼 때면 한순간 교훈적인 결말에 감동을 받긴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는가 하면 자국 위주의 통화정책을 펼쳐 신흥국에 인플레이션 피해를 끼치는 등 더이상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고 있지 않아서다.

동북아를 넘어 세계를 이끌 야심을 키워가는 중국도 자국 이기주의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 중국은 천안함 사태 때 북한을 감싸줬고, 일본과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를 놓고 지역분쟁을 일으켰으며,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로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받아왔다.

이처럼 자국 이기주의를 이어오던 두 강대국(G2)이 이번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1971년 ‘핑퐁외교’로 국교를 수립했던 이들 두 국가는 이번 회담이 '1979년 덩샤오핑의 미국 방문 이후 가장 중요한 양국간의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힘의 균형은 과거 냉전 종식 후 이극체제에서 일극 체제 (Pax Americana)로, 또 일본·중국·유럽 등이 부상하면서 다극체제로 변화해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이극(G2)체제로 보는 관점이 많아지면서 이들 두 국가의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은 그래서 더 우려스럽다.

세계 경제가 G2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에 이 두 국가의 공조 및 대립은 양국간의 문제를 넘어서 전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가 이들의 회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본격 논의되는 한편 에너지와 항공우주 개발 협력 등도 이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비롯,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두 국가의 책임있는 역할이 고려된 회담이 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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