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바이주(白酒)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형 맥주업체들도 원가 인상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옌징(燕京)·칭다오(靑島)·쉐화(雪花·스노우) 등 대형 맥주업체가 소형 맥주업체를 인수하면서 중국 각 지역 맥주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 맥주 가격을 마음대로 주무를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21세기 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옌징 맥주는 10도수짜리 24개 들이 한 박스 가격 출고가를 16%(3.3위안 한화 600원 가량)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딩광쉐(丁廣學) 옌징맥주 부총경리는 “주원료인 곡물을 비롯해 전기료 수도료 등이 다 올랐을 뿐만 아니라 물류비용에 인건비 까지 올라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맥주값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북방지역의 선양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쉐화 맥주도 이미 지난 11월부터 가격을 인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500ml 1병 가격은 3.5위안에서 4위안으로, 330ml 맥주는 2위안에서 2.4위안으로 약 10~20% 정도씩 올랐다.
두 업체와 달리 칭다오 맥주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 궈신(國信)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12월 칭다오 맥주는 이미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잇는 상태”라면서 “가격을 직접 인상하거나 혹은 제품을 슬림화 하는 방법으로 비용 상승 압력에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애널리스트는 산둥지방 등 칭다오 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화남 지역에서 가격이 집중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중국 맥주시장에서 쉐화 맥주 생산량이 1000만t으로 업계 1위를, 그 뒤를 칭다오 맥주가 630만t, 옌징맥주가 500만t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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