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6977억원, 영업이익 2457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2564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 13조4290억원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1852억원을 크게 넘어서며 2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LG전자는 대부분의 사업에서 지난해 초 설정했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액 55조7538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이다.
특히 휴대폰 사업을 주관하는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2741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한해 동안 영업적자 7088억원을 기록했다. 타 사업본부들이 연간 기준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LG전자의 몰락은 휴대폰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4분기와 연간 실적 부진이 구 부회장의 경영 성적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4분기는 전자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지만 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수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출 50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수장 교체와 동시에 체질을 개선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 효과는 오는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1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분기부터는 개선세를 이어가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 역시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초쯤에는 만족할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적 발전으로 위해 체질 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매출 59조원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사상 최대 수준의 4조8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미래사업 준비에도 나선다. 특히 이들 투자 금액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은 절반 이상인 2조5000억원이다.
지난 수년간 마케팅 및 관리 위주의 경영을 펼쳤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제조업 현장 중심의 품질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최근 LG전자의 무너진 제조 기반을 다시 세우고 독하고 빠른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며 "구 부회장의 경영에 대한 평가는 내년 이맘때 쯤 정확하게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