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대출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26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보도했다. 또한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광둥(廣東)성에 이어 베이징(北京)에서도 주택대출 우대금리를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보에 따르면 한 대형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와 시장의 높은 자금수요가 맞물려 대출여력이 줄어들면서 일부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인상률은 기존 금리에서 10~45%를 더한 것으로 은행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 관계자는 “이미 1월 대출 한도는 모두 소진했고 본점에서는 각 지점에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도를 맞추기 위해 본점에서 대출 금리를 인상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의 경우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의 경우 대출금리를 종전보다 45%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부동산 분야 대출은 심사시 더욱 엄격한 조건이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를 올린 상황에서도 중소 기업의 대출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며 “최고 금리에도 대출을 받겠다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시중은행의 1월 대출 한도는 연간 한도의 12%선인 9000억위안 가량이나 이번달 24일까지 집행된 대출규모는 1조2000억위안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우대금리 철회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싱예(興業)은행 광대(光大)은행 민성(民生)은행 등 중소 은행들의 선전 지점이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하는 우대 금리를 잇따라 철회한 데 이어 푸파(浦發)은행, 광다은행, 민성은행의 베이징지점들이 우대금리를 철회했다. 이들 은행은 당초 정상 금리보다 15% 할인된 금리를 적용해왔다.
이 밖에도 상하이(上海) 톈진(天津)에서도 상당수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 우대금리를 철회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중소 도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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