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카레이서를 뽑는 '수퍼루키'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실력 및 태도를 평가하는 모습. |
2차 참가자 50명의 이력은 다양했다. 20대 전반(21~28세)에 걸친 지원자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은 물론 이 대회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프로 골퍼도 있었다. 또 명문대 재학생부터 고졸자, 백수, 대리운전·발렛파킹부터 카트 선수까지 이력도 다양했다.
굳이 프로 드라이버, 소위 ‘카레이서’를 꿈꾸는 이유는 뭘까. 프로 드라이버가 된다고 하더라도 ‘수퍼스타K’ 처럼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프로가 되더라도 모터스포츠 불모지 한국에서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생활이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이들에게 그 이유를 직접 물어봤다.
아주자동차대학교 모터스포츠학과에 다니는 유동균(23·대전) 씨는 게임(그란투리스모5)으로 진행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위해 일주일 전에 상경, 게임을 연습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는 서울 잠실 카트장에서 2년 가량 일하며 직접 선수로도 활동해 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게임은 실제와 달리 몸에 전달되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친구 집에서 연습했다. 물론 선발된다면 본격적으로 프로 드라이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교 졸업을 1년만 남겨두고 있다.
왼쪽부터 수퍼루키 선발 프로젝트에 참가한 유동균·양서연 씨 |
그는 “평소 자동차를 좋아해 태백레이싱파크 봉사활동, 각종 자동차 동호회, 중고차 사이트인 SK엔카 인턴 활동 등 계속 관련 활동을 해 왔다”며 “어느 순간부터 꿈 역시 줄곧 프로 카레이서였다”고 말했다. 결국 참가 지원자들의 대답은 ‘꼭 프로 카레이서를 하고 싶었다’는 한가지로 요약됐다.
EXR TEAM 106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미국에서 온 한 프로 골퍼 참가자는 이력서를 통해 ‘수퍼 루키’가 될 경우 아예 한국으로 돌아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자신을 ‘꿈’에 던질 준비가 된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회가 정례화 될 경우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에도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 듯 이날 대회에는 CJ, 쉐보레 등 다른 팀 감독도 참가했다. EXR TEAM 106은 이 ‘수퍼 루키’ 프로젝트를 앞으로 매년 여는 것은 물론 미케닉과 레이싱 모델을 포함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수퍼 루키 프로젝트를 총괄·기획하고 있는 류시원 감독은 “지금까지 프로 드라이버 입문은 주변 연줄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는 팀은 물론 모터 스포츠 발전에 있어서도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며 “내 오랜 꿈인 ‘수퍼 루키’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이들을 트레이닝 해 프로에 입문하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2차 결과발표(20명) 후 일정은 3월3일 3차 카트 테스트(10명), 3월10일 4차 서킷 테스트(태백레이싱파크)를 거쳐 오는 3월1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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