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분양성수기인 봄을 맞아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한 달동안 전국적으로 민간부문에서만 2만182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1만5150가구가 공급되고, 이 가운데 78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공급된 683가구 대비 10배가 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 물량은 입지가 뛰어난 재개발·재건축과 김포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대부분이어서 서서히 살아나는 올 분양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당 건설사는 물론 나머지 건설사들도 3월 분양 성적에 주목하는 한편, 최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부산으로부터 ‘청약 열풍’이 불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3월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강신도시의 청약 결과다. 한강신도시는 김포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해 한라건설 반도건설 대우건설 모아건설 등 5개사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분양물량도 4805가구로 대규모다.
이들 건설사들은 과거 동시분양에 따른 일시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차를 두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분양광고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합동분양(광고)’을 통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요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한강신도시가 속한 김포는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한 때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분양가 현실화와 품질 차별화 등을 통해 승산이 있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판단이다.
서울 도심에서 진행되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사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전농동과 성동구 금호·옥수동서 재개발 아파트 5302가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62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GS건설은 강서구 가양동서 791가구(일반분양 710), 현대산업개발은 마포구 신공덕동서 195(71)가구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행당동서 주상복합 아파트 서울숲더샵 495가구를 분양한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 SH공사가 마천지구 등 4곳서 공급하는 분양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분양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 114㎡이며 △마천지구 113가구 △강일2지구 94가구 △신정3지구 192가구 △천왕지구 7가구 등 406가구다. 당초 장기전세주택(시프트)으로 계획되었으나 분양주택으로 전환된 물량 366가구와 철거민 특별분양 후 남은 물량 40가구다. 오는 7일 3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일정에 들어간다.
분양가격은 각각 마천지구 5억2600만~5억9500만원, 강일2지구 5억1200만~5억8400만원, 신정3지구 4억3500만~4억8900만원, 천왕지구 4억3600만~4억7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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