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중국의 건설투자규모가 1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 건설시장으로 부상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중국이 신규 건설사업에만 무려 1조 달러(한화 약 1120조원)를 쏟아 부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건설왕국으로 부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수 년 간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를 띠고 인프라 공사가 대거 이뤄지면서 지난 해 중국 건설사업 지출이 1조 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다고 3일 보도했다.
반면 미국은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경기 불황으로 지난 해 건설 사업 투자액이 98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 2005년 1조5000억 달러보다 무려 5000억 달러 이상 줄어든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 건설업의 주축이 과거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건설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이 비중은 오는 2020년까지 2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건설전망기구의 그라함 로빈슨은 중국 건설시장의 확장에 대해“전 세계 건설업계가 진정한 전환점에 이른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중국 건설시장의 활황은 전 세계 1,2위 시멘트 제조업체인 홀심과 라파즈의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이뤄지고 있음에서 잘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발표할 실적 보고서에서 중국 3대 건설장비업체인 쉬궁(徐工), 줌라이온(中聯重科), 싼이(三一)중공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0~100%씩 늘어나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 건설장비 매출액은 전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7년 전인 2002년보다 무려 18% 증가한 수준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집값 잡기 정책으로 주택 건설 증가율은 향후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고속철, 도로, 전력 인프라 설비 건설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중국 건설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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