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 전 청장 의혹과 관련, 검찰은 각종 의혹을 폭로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을 각각 한 차례씩 소환해 둘 다 12시간 넘는 마라톤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양자 대질신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씨가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선물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존재함에도 그림의 구입과 전달 경위 등에 대한 두 사람의 진술이 평행선을 달리며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달 28일 조사에서 그림.청장연임 로비, 태광산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도곡동 땅’ 관련 문건 등과 관련해 “실체가 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반면 안씨는 지난 4일 조사에서 “의혹을 둘러싼 기본적인 사실 관계는 모두 맞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 중 극명하게 대립하는 부분과 미묘한 차이가 있는 대목 등을 골라 대질신문할 방침이며, 국세청장 연임로비 등과 관련해 다른 참고인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에리카 김씨 사건의 경우, 검찰은 횡령 등 혐의에서 동생 경준씨와의 공모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이번 주 에리카 김씨를 다시 소환해 복역 중인 동생 경준씨와 공모해 옵셔널벤처스(옛 BBK투자자문) 자금 319억원을 횡령한 과정과 2007년 당시 ‘BBK 의혹’을 폭로한 경위 등을 보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동생 경준씨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입국 직후인 지난달 26-27일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하면서도 회삿돈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한 일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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