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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의 페리스코프] 전경련 회장단 ‘초과이익공유제’ 반대 목소리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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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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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차장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장단 회의가 특히 재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허창수 GS회장이 전경련의 수장이 된 후 처음 주재하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구본무 LG 회장을 제외한 국내 4대그룹 총수들이 4년여 만에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 회의에 무게감이 실리는 양상이다.

재계 7위인 GS그룹의 허 회장이 주재하고, 4대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통 관심사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흥행요소’인 셈이다.

더군다나 ‘초과이익공유제’라는 빅이슈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기업 총수들 앞에 놓여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기업에 나눠주자는 취지에서 ‘초과이익공유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위원장은 8일 현대자동차를 찾아 정몽구 회장과 만난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허창수 회장도 만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회장단 회의에 대한 관심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전경련이 ‘어느 정도의 수위’의 반응을 낼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정재계를 중심으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반대론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8일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장경제질서라든지 소비자의 권익을 감안해 집행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현재의 법체계, 그리고 헌법과 법률체계에도 맞지 않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3일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반대론에 힘을 실었다.

실상 전경련도 산하단체를 통해 ‘입장’의 일단을 밝히긴 했다. 전익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팀장은 “해외 협력사와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고,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도 “초과이익공유제는 반시장적이고 무리수”라고 했다.

이제 대기업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을 본령으로 하는 전경련 회장단의 분명한 입장만이 남았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이번 회장단 회의에 초과이익공유제가 논의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의견을 달아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제주도 하계포럼에서 대기업 때리기에 나선 정치권을 향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조석래 회장의 개회사를 대독한 후 홍역을 치룬바 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허창수 회장이 수장으로 선임됐고, 회장단 회의에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등 재계 대표 총수들이 자리를 함께해 힘을 실어준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전경련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명확한 반대의견을 냄으로써 위상회복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것이 재계의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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