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여수화력변전소 구내 전기설비인 종단접속함(EB-G) 고장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종단접속함은 가공 송전선로와 지중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접속설비로, 이번 사고는 EB-G 설치가 오래돼 에폭시부싱과 스트레콘 사이 접촉면이 파손된 데 이어 케이블 절연층이 파괴되면서 고장이 발생됐다고 전기위는 설명했다.
EB-G 고장에 이어 GS칼텍스 및 여수화력변전소의 계전기가 오작동해 GS칼텍스를 거쳐 전기를 공급받는 LG화학과 삼남석유화학 공장에 23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고, 한화케미칼과 호남석유화학 등 산단 입주 23개 업체는 순간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GS칼텍스 230억원, 삼남석유화학은 200억원, LG화학 80억원 등 산단 내 26개 입주업체 전체 피해액은 약 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위는 그러나 GS칼텍스 계전기 작동오류를 원인을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단기간내 원인규명이 곤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논란으로 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 등 산단 입주기업들간 손해 배상액 산정액을 놓고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경부는 EG-B를 설치할 때 금이 발생할 개연성이 낮은 제품을 설치하거나 시공방법을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또 초단거리 송전선은 보호설비의 동작시간을 조정하는 식으로 오동작이 발생할 확률을 낮추고 다른 보호설비를 달아 위험을 분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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