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향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올 봄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신도시 근처에 위치한 택지지구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의 기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과 화성시 동탄 사이에 위치한 용인 서천지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40만원으로 인근 영통지구 955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입주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신나무실극동아파트 전용면적 84.5㎡의 매매가는 3억8000만~4억원인데 비해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 위치한 서천SK아파트(2002년 입주) 84.5㎡는 2억8500만~3억원 선이다. 규모가 비슷하고 거리도 멀지 않지만 가격은 1억원 정도 싼 편이다.
114만㎡부지에 조성 중인 서천지구는 수원 영통지구와의 생활권이 같고, 다양한 상업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기흥·수원IC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1시간대 출·퇴근이 가능하다.
영통동 W공인 관계자는 "2013년 개통되는 분당선 방죽역이 인근에 있어 교통 여건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통의 후발주자 격인 서천지구도 집값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시 태안지구1·2지구 역시 인근 동탄신도시에 비해 저렴하게 내 집 장만이 가능하다. 3.3㎡당 매매가격은 동탄이 1277만원, 태안지구가 717만원선.
화성시 반송동 시범한빛마을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84.8㎡은 3억8000만~4억3000만원에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태안읍에 위치한 같은 평형대 신한에스빌 1단지 아파트의 경우 2억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분당과 판교와 맞닿아 있어 '미니 판교'라고도 불리는 도촌지구 역시 주목해 볼 만 택지지구다. 인근 두 신도시의 도시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아직 집값이 분당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입주한 성남시 야탑동 SK뷰 아파트 전용 85㎡의 매매가격은 4억8000만~5억원인데 비해 도촌동 도촌휴먼시아3단지 85㎡(2007년 입주)은 5000만원 가량 저렴한 4억3000만원 선이다.
야탑동 S공인 관계자는 "도촌지구는 분당과 판교의 인프라를 두루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국도 3호선과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와 가까워 서울 강남 진입도 편리하다"며 "분당신도시보단 집값도 저렴하고 생활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기성된 택지지구와 인접한 미니 택지지구라 하더라도 도로나 산 등으로 생활권이 단절되진 않았나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분당과 판교의 샌드위치 지역인 성남 도촌지구는 인근 신도시의 후광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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